[행복을 파는 장사꾼]비누꽃에 행복 담아 파는 장사꾼들

_ | 2009/02/17 | 탐방인터뷰



매월 우리는 무슨 무슨 데이니, 졸업식, 결혼 기념일 등 수많은 이벤트들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주고 받는다. 그런 날 선물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꽃. 언제부터 꽃을 선물하게 되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모르긴 몰라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선물이 아닐까? 산에 들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 누군가에게 주고 싶거나 혹은 곁에 두고 오래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혹자는 금방 시들어버려서 실용성이 없다고 하지만 예쁜 꽃을 받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받았을 때의 기쁨을 오래오래 간직하면 좋으련만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다. 비싼 가격에 비해서는 참 짧은 시간 동안만 그 아름다움이 유효한 것이다. 조화가 나왔지만 아무리 요즘 기술이 좋아져도 그 조악함은 어쩐지 자연의 멋을 따라갈 수가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름 하여 시들지 않는 비누꽃……

꽃잎이 비누로 만들어져서 일반 천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조화의 꽃잎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정교하고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져 실제 꽃과 거의 유사하다. 당연히 시들지 않고 꽃잎은 거품 목욕까지 즐길 수 있다. 외국 영화에 많이 나오는 욕조 속에 거품이 가득한 로맨틱한 목욕이 가능하다는 말씀.

한 가지 이로운몰 고객들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 이 비누꽃에는 아주 소량이긴 하지만 화학방부제 성분이 들어가 있다. 이로운몰의 일반적인 입점 기준에는 맞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공급사 “행복을 파는 장사꾼”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이라 조건을 달아 입점했다.(비누꽃은 실제로 비누로 사용하기보다는 관상용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 에는 각기 다른 장애 유형의 장애인들이 모여 서로 보완해가면서 사회적 자립을 해나가는 장애인 보호작업센터이다.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해서 제품의 질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은 버리자.

비누꽃잎을 하나하나 조립해서 꽃송이를 만드는 작업은 지체장애인이 하고 만들어진 꽃송이를 가지고 예쁜 꽃바구니나 다발을 만드는 일은 전문 플로리스트 분들이 하기 때문에 불량품이 나올 염려는 거의 없다. 이들은 장애인이 만든 상품이라고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제품의 질로 승부하고 싶어 한다. 앞으로 비누꽃도 천연재료로만을 써서 만들기 위해 천연비누를 만드는 다른 보호작업센터와 협의 중에 있다. 그 때까지 이로운몰은 잠시 이로운몰의 까다롭기 그지없는 기준을 잠시 유예해드리기로 했다.

비누꽃 뿐만 아니라 생화와 프리저브드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예쁜 꽃을 골라 선물할 수 있다. 프리저브드란 생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있을 때 꽃을 따서 인체에 무해한 보존액을 투입해 그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생화와 프리저브드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 수익금은 모두 장애인의 급여로 제공된다.

꽃은 선물을 하는 사람에게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그렇다면 예쁜 꽃을 파는 이 분들은 정말 이름 그대로 “행복을 파는 장사꾼”이 아닐까?


* P.S : 삶의 울타리 너머로 뛰어든 장애인 인터넷 창업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 있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을 방문했을 때 정명옥 센터장님이 주셨는데.. “행복을 파는 장사꾼” 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초창기 이야기도 실려 있다. 솔직히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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