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일로부터의 자유는 이 것으로~

_ | 2012/08/20 | 살림살이


신용카드로 인한 생활의 변화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신용카드는 누구나 발급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소득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취업을 하면 첫월급을 타고 나서야 갖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었으며 한 달 급여를 넘어서는 지출을 하려면 미리 계획해서 돈을 모아야 했다. 그리고 돈이 떨어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에 꼭 적금을 가입하고 늘 비상금을 챙겨놓았다. 빚이 있으면 괜히 부담이 돼서 돈이 생기면 빚부터 갚는게 당연했다.

 불과 10년 사이에 신용카드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패턴은 180도로 달라졌다. 첫째, 빚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가 희박해졌다. 과거에는 빚은 소도 잡아먹는다했지만 지금은 빚도 자산이고 신용도 능력이라고 여긴다. 둘째, 소비성향 자체가 높아졌다. 돈을 쉽게 쓸 수 있다보니 충동소비가 늘고 고가소비도 할부를 이용해 쉽게한다. 하지만 쓸 때는 좋았지만 월급통장은 늘 비어있고 매달 결제금이 날아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진출처: flickr, by dimiqueen

 가불인생이 부끄럽지 않나요?

취업·인사포털 인쿠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의 절반이 월급을 타기 전에 월급이 바닥이 나며 월급을 전부 쓰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일이었다고 한다. 물론 남은 기간은 신용카드가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 지폐와 동전으로 두둑한 지갑 대신 카드 한 장으로 돈을 편리하게 쓰기 위해 등장한 신용카드가 어느덧 지불유예를 통한 신용구매가 아닌 매달 다음 달 급여를 끌어다 쓰는 가불인생을 만들어버렸다. 지갑은 동전과 지폐 대신 카드로 가득 채워져서 이전의 두둑한 모습 그대로이다. 다음 달 급여를 당겨서 쓰는 가불생활이 고착화되다보니 소득에 조금만 변동이 생기거나 급한 목돈 지출이 생기게 되면 카드 결제액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된다. 신용카드 가불생활로 인한 우리의 삶의 패턴 변화는 신용불량자의 절반 이상이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일 정도로 사람들의 생활을 좀 먹어가고 있다.

 신용카드를 쓰면 현금을 쓸 때보다 지출이 더욱 증가한다는 것 쯤은 누구나가 알고 있다. 알면서도 카드를 없애고 현금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불편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매번 은행을 들락거리면서 현금을 인출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고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돈이 없으면 민망하고 혹시나 급한 지출이 생겼는데 돈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카드를 쉽게 놓지 못한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나면 호기롭게 낼 줄도 알아야하고 남들보다 좋은 옷을 입어야 체면이 산다.

 과감히 신용카드를 자르고 체크카드를 사용하자!

신용카드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불편하고 불안한 것들이 알고보면 굉장히 사소한 일들이다. 그동안 카드로 결제했던 것들을 생각해보자. 마트에서 카트 한 가득 채워담고, 홈쇼핑에서 충동구매하고 좀 더 좋은 물건을 갖는 정도다. 신용카드가 없어서 돈 쓰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면 안 샀을 것들이 상당수다. 신용카드를 꺼내들면서 “이건 꼭 필요해서 사는거야”라면서 자신의 희망을 필요로 포장하는 것을 그쳐야한다. 원하는 것이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진출처: flickr, by dmoola

신용카드를 계속 쓰다가는 현금흐름의 악순환이 이어져 가정의 현금흐름이 뒤엉켜 적자가 얼마인지도 가늠키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신용카드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이다.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는 것이다. 카드가 없으면 돈 필요할 때 쓰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을까봐 쉽게 정리하지 못하지만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불편해야 씀씀이도 줄어드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편리함이 지출을 방만하게 해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자. 돈 쓰는 것이 너무 편리해져서 미래의 소득까지 끌어다 쓰는 ‘가불인생’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많이 쓰고도 가난한 오늘, 가난해서 불편한 내일을 만들 뿐이다.

 신용카드 없애기 TIP

  • 가정 내에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해보자. 해약환급금을 통해 밀린 카드 대금을 정리할 수 있다.
  • 6개월짜리 단기적금을 단 몇 만원짜리라도 수시로 가입하자. 목돈 지출시 신용카드 할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소득공제는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이 더 많이 된다. 체크카드 통장을 급여통장과 따로 분리해서 만들어두고 일주일 단위로 생활비를 이체해서 사용하면 한 달 생활비를 월초에 모두 써버리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 한번에 신용카드를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6개월정도 기간을 갖고 조금씩 신용카드 결제액을 줄여나가도록 하자. 예를들어 이번 달은 식비만큼은 현금지출을 하고 다음달은 식비와 교통비까지 현금지출을 하고 이런 식으로 현금지출을 하는 계정을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 신용카드가 없으면 불편하다. 하지만 돈은 조금 불편하게 쓰는 것이 맞다. 너무 편하게 돈을 써서 통장에 돈이 없는 것이다. 불편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으로 인생에서 결제일을 없애버릴 수 있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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