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대비 ‘대심도 터널’ 건설..”돈 들여 돈 버리는 돈 정책” 빗물박사의 TED강연

_이로운넷 공동대표이사/머니투데이 정치경제부 차장 | 2012/08/19 | 기획특집, 살림살이


11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TEDx이태원에서 청중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강연은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의 ‘From Drain city to rain city’였습니다. 여기서 한 교수는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를 패러디해 청중의 열광적 박수를 받았어요. 커다란 하수 시설을 만들어 홍수에 대비하자는 서울시의 대책에 대해 “돈 들여 돈 버리는 돈 정책”이라며 두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고 손목을 탁 꺽으시면서 “TV 보니까 이런 말하고 이렇게 하면 면죄부를 주더라고요”하셨지요. 또, 1기업이 1공동체에 빗물탱크 하나씩 놔주면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1사 1통’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한 교수의 ‘용감한 빗물 발언, 제 맘대로 정리해서 전해드립니다. TEDx이태원 동영상이 공개되면 링크 다시 걸어서 정확한 강연 내용 전해드릴게요~! 한 교수께서 등장하시는 ‘소셜디자이너열전’ 기사는 머니투데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기사 보러가기


 

세계적으로 빗물 문제가 큽니다.
전 세계 물 문제는 빗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는 해결하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보통 빗물은 더럽고 위험해서 빨리 버리자고들 합니다.
빗물을 버릴 것이가 모을 것인가.
간단한 상식과 과학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산성비 때문에 대머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엔 그렇게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라는 건 100원짜리 실험으로 1분만에 증명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쟁반에 빗물을 받아서 실험해보는 겁니다.
떨어지는 빗물을 깨끗하게 받으면 pH5.6입니다. 약산성입니다. 
빗물에 먼지가 묻으면 알카리가 됩니다.
빗물이 받은지 하루 지나면 중성이 됩니다. 

그래도 떨어지는 빗물은 산성인 거 아니냐고요?
콜라는 pH2.5, 오렌지쥬스는 pH4.0입니다.
빗물보다 훨씬 더 강한 산성이지요.


한무영 교수께서 제 포스팅을 보시더니 증거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런 메시지와 함께요. “제가 하코네 온천장 남탕에서 찍은 것인데요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수질성적표에 pH2.2라고 쓰여있습니다.

일본 하코네 온천에 갔더니 수질청정표에 pH2.2로 나와 있어요.
목욕하고 살았던 사람들 누구도 산성이라 발생한 피부과 문제는 없었습니다.

산성비 때문에 대머리 된 사람, 계시면 나오십시오.
제가 (머리카락을) 심어드리겠습니다.

마일리지가 짧은 물(덜 더럽혀진 물)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산에 가서 물을 떠옵니다.
근데, 도시에서도 마일리지가 짧은 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허허당) 스님이 오전 TED 때 말씀하셨던 ’5살 때 모습’(을 한 물)이  바로 빗물입니다.

점심 때 강연장 바깥에서 빗물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셨지요?
총 207명이 (어느 게 빗물이고 어느 게 병물, 수돗물인지 모르는 채)  가장  맛있는 물에 투표하셨습니다.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번째 물이 42%, 두번째 물이 43%, 세번째 물이 15%의 표를 얻었습니다. 
첫번째가 병물, 두번째가 빗물, 세번째는 수돗물이었습니다. 
빗물이 챔피온이 되었습니다! (청중 박수)

그래도 사람들은 의아해 합니다.
빗물은 구름주스, 구름에서 떨어지는 증류수입니다.
마일리지가 가장 짧은 물입니다.  
서울대 공대에 빗물탱크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그 다음부터는 연구실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모습을 볼 때면 돈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웃음)
작년에 비 많이 왔는데, 여러분 돈 많이 버셨어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니까 더 큰 하수도(대심도 터널)를 만들어서 더 빨리 빗물을 빼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제가 용감한 말을 하나 하겠습니다. 
( 두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고 두 손목을 탁 꺾으면서) 
돈 들여서 돈을 버리는 돈 정책이 아닙니까.
(웃음 소리가 작자)
TV 보니까 이런 말하고 이렇게 하면 면죄부를 주더라고요. (청중, 웃음과 박수)

제가 서울시 광진구 스타시티 빗물 시설을 설비했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가 따라오지 못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철학이 들어가 있습니다.
홍익인간, 모두가 행복한 홍익인간 철학을 넣었습니다.

스타시티 자리는 건국대 야구장 부지라 비가 오면 늘 침수가 되었어요.
여기에 빗물시설을 크게 만들려고 하는데, 건물의 한 층을 비운다는 게 건물주로선 어려운 선택입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용적률 3%를 늘리는 인센티브를 줬어요. 

건물 한층을 다 파서  각각 1천평짜리 빗물저장조 3개를 만들었습니다.
1천 평짜리 1개는 홍수 방지용으로 비워둡니다.
1천평짜리 1개는 건물 조경용으로 쓰고, 1천평 짜리 1개는 비상용으로 씁니다. 
이건 소방차 100대 분량으로 근처에 불이 날 때 소방차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홍수 방지용 물탱크에 물을 받을 수 있으니  하류사람을 위해 좋습니다.
하나는 나를 위해 씁니다. 스타시티 세대당 공용 수도 요금은 한 달에 100원밖에 안 나옵니다. 
또 하나는 근처주민 모두를 위해 씁니다.
한강물을 안 쓰니 한강변의 동식물도 좋아합니다.
수돗물을 끌어올리는 전기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니, 온난화로 국토가 가라앉고 있다는 ‘투발루’ 사람들도 좋아할 겁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합니다.

스타시티는 서울의 한 셀(Cell)입니다. 
이 셀을 서울시에 하나씩 더 늘리면 어떨까요?
서울시 전체에서 행복한 물 관리가 실현될 것입니다.
이걸 대한민국 전체와 연결하면, 전 세계로 연결이 될 것입니다.
물 부족 시대에 전 세계로 이걸 퍼트리면 어떻겠습니까?
(물 관리는) 세계 평화의 첫 걸음이 될 겁니다.  

 

이 강연 주제가 ‘From drain city to rain city’ 입니다. 
드레인 시티 즉 빗물을 버리는 도시를 레인 시티 즉 빗물을 모으는 도시(From drain city to rain city)로 바꾸자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물관리의 챔피온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비가 여름에 집중해서 내립니다. 
물관리가 어려운 나라입니다.
수천년의 기술과 철학이 (우리한테)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441년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만들었습니다. 서양보다 200년 앞섰습니다.
1442년엔 전국엔 측우기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명동, 인사동할 때 동(洞)자에도 그 철학이 있습니다.
洞은 물 수에 같을 동이 합해진 글자입니다.  
도시나 마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물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동네 사람들은 같은 물을 먹고 살았습니다.
이 글자엔 개발 전후 물의 상태를 똑같이 하라는 뜻도 있습니다.
집을 짓든 말든간에 당신 때문에 물이 나빠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경복궁에 큰 연못이 있는 이유입니다.
큰 기와집을 지으면 하류로 나가는 물이 많아지니까 연못을 만들어 담아놓은 것입니다.
다목적 용도입니다.  
우리는 이미 물관리의 챔피온입니다.

빗물이 이렇게 좋으니 각자 집, 학교에서 빗물 모읍시다.
레인시티를 만듭시다. 
더 많이 펼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레인시티를 알립시다.

전 세계 10억명의 사람들이 맑은 물 없어서 고통 받습니다.
전라남도 기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1주일만에 (빗물시설을 만들어) 맑은 물을 공급한 적이 있습니다. 

1컴퍼니가 1커뮤니티에 물탱크를 놔주는 ’1사1통’ 운동을 제안합니다. 
인터넷 통해 전 세계에 알려봅시다. 
또하나의 한류로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됩시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서울대 토목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교대학원에서 환경공학 박사를 받았다. 2008년 국제물학회지는 그가 설계한 스타시티의 빗물시설을 ‘세계적인 미래형 물 관리 모델’이라며 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 그 공로로 한 교수는 2010년 국제물학회(IWA)의 창의프로젝트(PIA) 상과 대한민국 국가녹색기술대상을 받았다.
올해엔 레인시티 프로젝트가 국제물학회의 창의프로젝트에 선정됐다. 한 교수와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의 시상식은 9월19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 교수의 ‘빗물’ 철학은 개인블로그 빗물박사( http://blog.daum.net/drrainwater )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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