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의 참 아름다운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함께 행복해지는 아름다운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눔과 환경, 그리고 봉사에 관한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인터뷰에 나서기 전, 나눔활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니까 막연히 좋은 사람들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장님들 참 특별하다. 뭔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친다. 재미있게 또 아름답게 인생을 경영하는 말 그대로 ‘참 놀라운 사장님들’을 만나보자.
참 놀라운 사장님 ② – The B
“여기 오는 모든 분들에게 축복이 있길…”
<The B>라는 가게 이름은 ‘The Blessed(축복 받은 자들)’의 약자로, 가게를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유정 사장님의 마음이다. 관계와 사람을 중시하는 그녀의 마음이 가게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촌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카페이자 공방 <The B>는 오히려 갤러리에 가깝다. 흙을 만지는 작가로서의 그녀가 손님이라는 이름의 관객들을 맞이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 작품의 제목이나 가격도 붙여두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녀가 만드는 도자기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어서 더 소중하다. 그렇지만 도자기 작업이 처음부터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도자기는 가마 속에서 열을 견디며 처음 빚은 모습과 달라지게 되는데, 처음에는 못마땅했어요. 왜 내 상상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걸까 하면서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오히려 기다림 끝에 가마문을 열 때마다 설렘을 느껴요. 가마 속에서 열을 견딘 흙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기 때문이죠.”
도자기를 만드는 일이 기다림의 연속인 것처럼, 그녀에게 있어서 사람과의 관계맺음 역시 시간과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일이다. 함께 마주 앉아 서로 공존하는, 그리고 서로의 움직임을 느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감각적인 정보에 길들여져, 그 짧은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이 안타깝다.
그녀에게 있어 나눔 역시 관계의 연속이다. “잘 쓰지 않는 것들은 주위에 나눠줘요. 물론 잘 아는 사람에게 나눠주죠. 이 물건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고민한 뒤에 나누는 것이에요. 그 사람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오랫동안 생각하며 그 사람의 전체적인 느낌을 마음에 그려둬요. 그리고 이 느낌을 바탕으로 물건을 나누지요. 나눔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에게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들은 비워내고, 그것이 더 크게 빛을 발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
아름다운가게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관계를 중시하는 그녀의 성격 덕분이다. “근처에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있어요. 그래서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이 아름다운가게에서 산 옷들을 보여주시곤 하고요. 이 과정 속에서 저도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됐고, 인연이 닿아 기부를 시작한 거예요. 만약 서로 관계가 전혀 없는 사이였다면 이런 아름다운 인연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녀는 지금의 자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 한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나도 그 사람을 알고’, ‘그 사람도 나를 아는’ 그런 인연을 그녀는 기다리고 있다.
글: 아름다운가게 홍보캠페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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