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에 대한 불편한 진실

_ | 2012/07/20 | 살림살이


 

 햄버거/감자튀김/프레첼/미트소스 스파게티/오렌지/초코 우유
마늘 토스트/닭튀김/피자/쿼사딜라/젤리/춘권/감자칩/복숭아
치킨 샌드위치/소시지/와플/생선튀김(생선까스)/푸딩/파인애플
초코칩 머핀/콜라/아이스크림/크래커/바나나

위의 메뉴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언뜻 보기에는 어디 근사한 레스토랑의 메뉴 판 같다. 음식 값도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상기 메뉴는 뉴욕 주의 취약 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인 브롱크스 공립 초등학교의 한 달 점심 메뉴에서 주로 올라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위의 메뉴는 미국의 취약계층 자녀를 비만으로 만드는 아주 질 나쁜 메뉴로 비판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과연 어떠한가? 오히려 몇몇 요리는 값비싼 가격으로 고급 메뉴인양 카페나 훼밀리 레스토랑에서 고급 요리로 둔갑해 있기도 하다.


사진출처: flickr, by bookgrl

미국의 경우 절대 수입이 부족한 취약 계층이 저렴한 비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메뉴가 결과적으로 비만 인구를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취약 계층의 식료품 소비는 기업들이 올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빈곤층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소비자와 어린 자녀들의 소비 식습관에 상기 메뉴 중 몇몇은 일상적인 외식 메뉴로, 몇몇은 고급 메뉴인양 하여 일상의 식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심각한 상황이다.

 식습관이 자녀 비만 및 어른들의 성인병과 직결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식생활을 유기농 식단 위주로 바꾼 가정도 적지 않지만, 여전히 맞벌이 가정이라든가 한부모 가정의 경우 조리 시간 단축의 이유로 인해 저렴한 가공식품과 고칼로리인 배달 음식 및 패스트푸드에 가족의 식사를 대체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기 높은 연예인이 선전하는 광고와 미디어가 부추기는 환상에 빠져 제대로 된 의사결정 과정이 결여된 채 편리하고 자극적인 입맛에 손쉬운 식생활을 끼워 맞추고 있다.

햄버거와 감자 튀김의 경우 자녀 TV 시청 시간대에 광고를 하지 못 하도록 막아서 그나마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패밀리 레스토랑 및 닭튀김 광고와 케이블 채널의 경우에는 자녀들의 시청 시간대에 버젓이 광고하고 있는 판국이다.

 현대인의 소비 생활은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먹을 거리는 손쉽고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반면 온통 농약에 절어 있어서 비만과 성인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전혀 아무것도 먹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현대 사회에 살면서 그렇게 생활하기는 불가능하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내가 소비해야 하는 품목을 꼼꼼하게 주의 깊게 선택할 수 있다. 실상 그 해법만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커다란 문제의 흐름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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