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워크 100] 북 프로젝트 ‘일, 청년을 만나다’를 위해 모인 60여명의 청년취재단이 ‘일’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민과 관심들을 풀어내고, 그 안에서 대안적이고 혁신적인 국내외의 일 사례들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고, 구석구석 발로 뛰어 찾아 낸 보석 같은 숨은 일자리 100가지! 그리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사회혁신가들! 지금부터 함께 만나 봅니다.
대표적인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만 300여 개의 매장을 여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동네 빵집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빵을 살 때 선택권이 넓었건만 이제는 어딜 가나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뿐인데요.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제과점 협동조합의 사례는 매우 시의 적절하게 다가왔습니다.
독일의 제과제빵점 협동조합은?
BÄKO는 독일의 제과제빵점 협동조합입니다. 독일의 제과제빵업계는 요구되는 기술수준은 낮고, 제과제빵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는 대형식품소매업 및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한 공급을 하는 제과제빵산업 등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으로 대표되는 시장입니다.
독일의 제과제빵점은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다양화되어있는데요. 수 백 종의 빵과 수 천 종의 과자들이 매일 매일 새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를 위한 더 좋은 장비 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19세기 말 제빵사 Mainz, Kassel, Mogendorf und Worms 는 함께 손을 잡고 더 싼 값으로 함께 구매함으로서 그들의 정해진 목적이 달성되었고, 이는 BÄKO 설립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영세 제과제빵점이 살아남는 법
현재 BÄKO 활동의 핵심에는 ‘함께 구매하기’에 있는데요. 2007년 기준으로 BÄKO는 550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7000천만 유로의 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든 조합원은 자신 소유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합에서는 모든 종류의 빵과 과자의 원재료를 공급합니다.
가장 기본인 밀가루부터 남미의 씨앗들, 캘리포니아 아몬드, 이탈리아의 사과, 호주에서 온 씨 없는 건포도 등 신선한 과일이나 냉동식품 상관없이 BÄKO에서는 바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재료를 배달합니다.
재료 외에도 음료, 잼, 계절별 아이템 및 다양한 기계와 장비, 포장, 데코레이션 재료 등도 거래하는데요. ‘제과제빵을 위한 모든 것’을 추구하는 셈입니다. 이와 함께 제과제빵이 비즈니스라는 속성상 BÄKO에서는 광고와 영업 및 투자 등의 컨설팅도 함께 제공합니다.
전체적으로 BÄKO에서 취급 및 제공하는 아이템은 놀랍게도 12,000여 개에 달합니다.
조합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어떠한 강요나 강제사항은 없으며 모든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생산 및 판매하는 제품의 범위와 제작 방법, 마케팅활동 등을 직접 결정하고 책임을 집니다.
BÄKO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기업가와 종사자에게 제공되는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트레이닝 세미나는 제품에서부터 판매까지 생활 속 학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 판매 촉진을 위한 일련의 기업 활동 등은 소매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을 하게 됨으로서 소매업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개별 가게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BÄKO의 판매촉진을 위한 활동
판매촉진을 위한 활동으로 BÄKO에서 선택한 것 중 하나가 시장성이 있는 상품을 선택하여 BÄKO의 자가 상표화 전략을 취하는 것인데요. BÄKO의 PB 상품은 빵, 과자류와 폭넓게 묶이는 제품들로서 아침식사용 제품, 음료, 커피, 샴페인, 와인 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빵, 과자류 판매에 있어 포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지속적으로 포장 연구 및 디자인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도 BÄKO의 다양하고 체계적인 협동조합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다시금 다양한 동네 빵집들이 점차 늘어나기를 고대해 봅니다.
이미지와 자료 출처 : http://baeko.de/
잘 보았습니다. 압도적인 운영 및 마케팅 규모와 빵먹는 취향을 결정할 힘까지 갖춘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대안적 빵 사업에 필요한 출자 규모라든가 전략, 독일과 달리 밀가루 자급률이 낮은 조건 등 한국적 시장 상황에 맞는 과제를 조금이라도 다뤄 주면 좋겠네요. ‘협동조합은 같이 출자해서 같이 결정하는 거다’를 넘어서는 이야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파리크라상이나 CJ푸드같은 대기업이 현재 시장을 독점해 나가는 방식은 결국 가맹을 늘리는 데 있는 건데, 그렇다면 악명 높은 본사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파리바게트 점주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경제적으로 꼭 짚어 봐야 할 테구요. 그 사람들은 빵 굽는 기술없이도 빵 시장에 흡수된 것이니 빵 굽는 사람들만의 협동조합을 만들자는 이야기로는 한국 제빵시장의 현실을 반밖에, 어쩌면 반도 다루지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한국에서 ‘동네빵집을 살리자’는 주장에는 (실업 이후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고, 대기업 횡포의 또 다른 피해자인 사람들로 운영 중인) 파리바게트 가게를 줄이자는 얘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 현실이 최대한 반영되는 더 큰 주장을 개발해 보았으면 합니다.
빵집 아저씨의 개성이 있는 맛있는 빵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서오세요’가 아닌 ‘오늘도 오셨네요~’를 듣고 싶네요.
약 10년전쯤에 이런 시도가 있었다면 보다 현실성이 있었을텐데 말이죠. 파바는 시스템과 품질로 동네빵집을 압도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제는 소비자들이 질려합니다.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비지니스는 커뮤니티 안에서 자신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소통하는 것이 성패의 중심이 될텐데요, 브랜드만이 그 소통을 담당하고 각 점주들은 그 아래 숨어있다가는 힘든 상황을 맞게되겠지요.
지금이라도 이런 노력들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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