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과 함께 만드는 대안경제 미디어네트워크 ‘이로운닷넷(eroun.net)’ 이 론칭 특집으로 ‘사회적 경제의 숨은 히어로들’을 만나봤습니다. 이들의 무수한 무용담은 이로운닷넷에서 이어집니다.
[기획특집 - 사회적경제의 숨은 히어로들 : 수능 상위 0.1% 부터 산동네 활동가까지 매료된 그것!]
“쿠키 상자 접기의 달인, 누구?”
전 TV프로그램 중 ‘생활의 달인’을 좋아합니다.
숨겨진 ‘도인’을 발견하는 기분이랄까요.
우리 동네 타이어가게, 단골 음식점 등등 제가 아는 곳에 제가 몰랐던 달인이 있을 것만 같아 ‘오늘의 달인은 누굴까’ 흥미진진하게 봅니다.
속으로 ‘나는 무엇의 달인이 되면 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을까’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타이핑의 달인? 음, 그건 너무 흔할 것 같군요.
어느 주말, 이 프로그램을 재방송으로 보다가
저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모자이크 처리된 화면 뒤로 어른거리는 저 동그란 마크.
‘저것은 혹시 위캔?’
이날 등장한 달인은 ‘쿠키 상자 접기의 달인’!
위캔 쿠키 마케팅팀에 전화해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위캔 맞더군요.
드디어 제가 아는 기업에서 제가 몰랐던 달인이 나온 겁니다!
TV에 등장한 주인공은 포장팀의 김희진 씨.
요즘 지하철로 출퇴근하면 사람들이 “어머, 저 사람 달인 아니야?’ 하며 알아본다고 합니다.
그러면 희진씨는 “예, 달인 맞아요” 한대요.
지적 장애 3급이라는 그는 이제 ‘장애인’이 아니라 ‘달인’입니다.
희진 씨 외에도 용진 씨. 철수 씨, 세경 씨 등등 수많은 달인이 근무한다는 고양시 위캔센터로 달려가 달인을 만나고 왔습니다.
희진 씨와 대화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예컨대 ‘회사는 공동체니까, 다 함께 얘기하며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사회적기업에 꼭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만들기 어려운 문화 같은 것이요.
여러분께 희진 씨와 나눈 대화를 공유합니다.
참, 달인들이 만든 위캔쿠키는 7월 1일부터 2일까지 서울 코엑스 1층 스윙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사회적기업 박람회 ( 안내 보기) 에서 75곳의 사회적기업 상품과 함께 직접 보실 수 있어요. 달인들의 맛을 느껴보세요. ^^
김희진. 사회적기업 겸 사회복지법인 위캔 직원.
* 특징 : 1987년생. 서울시민. 남들의 5배속으로 쿠키 상자 접기. 수줍은 미소가 필살기인 천상여자. 바리스타가 꿈.
*주요업적 : 2012년 5월 28일 방영된 프로그램 SBS 생활의 달인(338회)에 ‘쿠키 상자의 달인’으로 출연 (방송 보기) .
종이 포장이랑 계량이요. 위캔 3종, 6종 세트 만들기랑 쌀 쿠키 세트, 어린이 한살림 쿠키 넣기요. (위캔 쿠키 보러 가기)
행복한 일이요? 다 행복한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행복해요. 출근하는 거. 출근하는 거, 커피 마시는 거, 친구들 만나는 거.
친구요? 직원들이요. 다 친해요. 남친(남자친구)가 있어도 직원들이랑도 만나야 해요. 회사니까, 공동체니까. 공동체는 다 함께 얘기하고 친하게 지내야 하는 거에요.
(그중에서도 제일 행복했던 일이 있다면 뭐에요?) 생활의 달인 나온 것이요. 너무 좋았어요. 실감이 안 났어요. 전에 TV로 보면서 속으로 ‘우리도 달인 많은데 우리도 나가야 하지 않나? 우리도 나왔으면 좋겠다’ 했더근요. 그런데 방송사에서 온 거에요. 아싸~ 이게 웬일이냐~ 했어요. ㅋㅋ

(위캔에서 일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2007년 6월부터 일했어요.

(위캔 입사 후 사는 게 어떻게 달라졌어요?)학교 다닐 땐 애들하고 소리 지르고 놀았어요. 회사에선 장난 못 해요.
(왜요?) 성숙한 여자는 소리 지르면 보기가 좀… ㅋㅋ26살이 돼서 그렇게 장난 치면 안 되지요.
(또 뭐가 달라졌어요?) 돈을 벌어요. 부모님께 돈 드려요. 저축도 해요.
(앞으로 꿈이 뭐에요?) 바리스타에요. 29살엔 하고 싶어요. 전 매일 커피 마셔요. 커피가 좋아요.
(바리스타 일 배웠어요?) 아뇨. 아직은 직접 만들어본 적도 없어요. 지하철 역에서 한 잔씩 사 먹어요.
(위캔에선 어떻게 일하게 되었어요?) 학교 선생님이 위캔을 추천하셨어요. 다른 직장보다 편하다고 하셨어요. 여기 와서 반죽팀에서 일하다가 포장팀으로 옮겼어요. 다른 직원들 바쁘면 돕기도 해요.
없어요. 전혀 없어요. 힘들 땐 다 같이 힘들지 않나요?
(바빠도요?) 전 바쁠수록 좋아요. 종이포장이 재밌어요.
근데, 한가해도 좋아요. 세미나도 하고 스포츠도 해요. 친구들이랑 치료공동체도 하고요.
(위캔에 다른 달인도 있어요? 일 잘 하는 분이요.) 많이 있죠. 여기 잘하는 사람 되게 많아요. 용진 씨가 일 잘해요. 철수 씨, 세경 씨도 잘하고. 또 누구더라? 인정 씨도 잘하고 여러명.
사회복지법인 위캔센터는 2001년 쿠키를 굽기 시작한 장애인 공동체입니다. 수녀님들, 일비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쿠키를 구워 판지 11년만에 위캔은 품질로 시장 신뢰를 얻은 대표적인 ‘우리밀 쿠키’ 회사가 되었습니다. 2011년엔 12억7000만 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위캔은 이익 전액을 장애인 고용과 복지를 위해 씁니다. 현재 35명의 장애인 직원과 19명의 비장애인 직원이 행복한 일자리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임주현 위캔 마케팅팀장은”우리 쿠키 고객 중엔 우리가 국내산, 유기농 같은 좋은 원료를 쓰고 수익을 장애인한테 준다는 걸 아는 윤리적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생활의 달인’ 을 만들어낸 ‘배후의 달인’은 윤리적 소비자들인 셈입니다.
관련 사이트
위캔센터 홈페이지
우리밀 수제쿠키 위캔 브랜드숍-이로운몰
[...] 이곳에 입사한 장애인은 장인이 됩니다.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장애인 직원이 있을 정도이지요.(상자 접기의 달인, 김희진 직원 이야기 보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