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하나, 둘, 버스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자전거 탄 사람들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로 통근, 통학하는 인구는 44만 명. 2005년 29만 명에 비해 50퍼센트 넘게 늘었다. 전체 교통수단 가운데 이용률은 1.5퍼센트로 독일과 덴마크보다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 이용교통수 단별 증가율로는 가장 높았다.
자전거 성능이 제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은 여전히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은 43퍼센트가 줄어든 반면 자 전거 교통사고 사망률은 오히려 8퍼센트가 늘었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인도 겸용 자전거도로에서는 걷는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고, 달리는 차들 사이에서는 귀찮은 구조물쯤으로 여겨진다. 어쩌면 사람과 자동차 사이에 끼여 가장 곤혹스러운 존재가 아닐까.
지난 4월 22일(지구의 날이자 자전거의 날), 인천 아라빛광장과 부산 을숙도를 잇는 633킬로미터의 4대강 자전거 길 개통식이 열렸다.
2009년 1월 자전거길 공사를 시작한 이래 3년 만이다. 영산강, 금강, 낙동강, 한강 구간을 모두 합쳐 1800여 킬로미터 에 달하는 4대강 자전거 길에 든 예산은 2089억 원.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개통식 행사에 참가해 “선진국은 자전거 문화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4대강 길을 따라 1800킬로미터를 달리다 보면 마음껏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대강 자전거길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소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부터 자전거길에 석면을 사용한 것이 환 경단체에 의해 밝혀졌고, 그 위를 대충 흙으로 덮어 마무리하는 식의 소통법을 보여준 것이 시작이었다. 그 뒤 4대강 자전거길 공사가 마무리 된 지금 시민단체들은 자전거길이 심히 우려스럽기만 하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에 따르면 금강 자전거길 건설 과정에서 숲이 절개되거나 파괴 됐으며, 부여 현북 양수장 부근 파진산 일대도 나무를 베고 바위를 깬 뒤 데크형 자전거 도로를 깔아 주변 생태계가 크게 훼손 된 것을 확인했다. 자전거길 곳곳이 연결되지 않고 끊겨 있는 곳도 있고, 경기도 여주 섬강로 자 전거도로의 폭은 87센티미터로 규정 폭인 1.5미터에 미치지 못 해 자전거 이용자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자전거가 다닐 수 없도록 통제할 수 있는 마땅한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형 보로 물이 막혀 그곳에 살던 다양한 생물 종들이 사라지고, 새들이 날아들 모래톱이 사라진 강 주변을 자전거로 달려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쓸쓸할 뿐이다.
친수구역특별법으로 앞으로 4대강 주변으로 상업시설이 생기면, 낙동강 어디, 금강 어디쯤이 아니라 그저 또 다른 한강 어딘가를 달리는 기분일 것이다.
4대강 자전거길이 가지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자전거를 ‘생활 속으로’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 이다. 자전거는 자동차 매연과 복잡한 도시의 교통체증을 줄이고, 건강한 생태도시로 바꾸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1800킬로미터의 4대강 자전거길’은 자전거를 여가생활 수준에 머물게 하는 거꾸로 정책인 셈이다.
고작 일 년에 한 번 작정 하고 찾아가 달릴 수 있는 축소판 고속도로일 뿐. 호흡하지 않는 1800킬로미터 시멘트 길 위를 달리는 기분, 그냥, 다들 잘 아시지 않은가?
이 글을 쓴 분은 정말 4대강 자전거 길을 달려보긴 한건지 궁금합니다. 며칠 전 잠실에서 양평까지 처음으로 4대강 자전거 길을 달린 저의 소감은 한마디로 Wonderful.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 이유는 남한강 풍광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더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것. 그리고 구 경춘선 폐철로 구간을 재활용한 자전거 길은 변화무쌍 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저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는거… 그동안 인터넷등을 통해서 들었던 나쁜 이야기들은 아마도 양평 구간 이후에 관한 것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존재이거나 실제 보지도 않고 거짓을 말하는 존재일거란 생각 ? 어쨌든 잠실-양평 구간만큼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쾌적한 자전거길 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글의 에디터입니다. 잠실에서 양평구간,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4대강 추진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소통과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환경 문제에 관한 문제제기가 많았지만 현장에서 애쓰신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는데 모든 것이 나쁘다, 이런 것은 아니겠지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환경문제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존하는 문제에 대해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글이라 소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관심가져 주시고 다양한 시각과 좋은 정보 나누어주세요~^^
[...] 지속가능한 호텔, The Circus Hotel!!/이로운닷넷 4대강 자전거길,똑같은 풍경 속을 달린다? /이로운닷넷포장재의 달인, 방산시장 영훈상사 /이로운닷넷개인 [...]
좋은 뜻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글처럼 정말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압축 성장을 하면서 자동차 위주로 모든 도로가 만들어져서 인데, 열악한 도로 조건에 못지않게 운전자들의 운전 태도가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 없이 그냥 제갈길로 밀어 부치는 것이 대부분 운전자들의 습성인데, 사람에 대한 배려를 몸에 익히려면 오랜 기간의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시내 뿐 아니라 덜 붐비는 국도에서도 이런 습관은 바뀌지 않아서, 자전거가 조금이라도 자동차의 통행에 불편을 주면 크락션을 울려대거나 백미러로 치고 지나가는 일이 비일비재입니다. 다행히 4 대강 추진 과정의 잡음과는 별개로 자동차의 횡포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부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것은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좋은 자산을 하나 물려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만들어진 것이니 앞으로는 미비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고 이번에 새로 생긴 자전거 길이 4대강 자체의 예산 낭비, 소통 부족등 원죄와 한묶음으로 비난 받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군요. 를 좋아하는 정기구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작아 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는 것을 보니 어쩐지 반갑습니다. 그것이 반박이든, 찬성이든, 매체는 독자한테 잊히면 생명이 끝나거든요. 앞으로도 작아 글이 많은 관심을 받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