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동센터에서 7살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마더, 파더를 듣고 엄마, 아빠를 뭘 그렇게 어렵게 말하냐고, 영어는 너무 이상해서 배우기 싫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영어 수업 첫 시간에 선생님 따라서 에이, 비, 씨 외우던 세대입니다.
제가 놀라던 것은 아이들이 ‘예쁘지 않아서’였습니다. 지금도 첫 수업 시간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한번 쓱 쳐다보더니 책상에 머리 박고 들지를 않는 아이, 여기 왜 왔어요? 묻더니 짖궂게 웃는 아이, 한참 말하는데 벌떡 일어나서 천천히 물마시고 친구들 툭툭 쳐보고 자리 앉는 아이, 가만히 앉아있기는 하지만 아무 것도 듣지 않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아이. 처음부터 살갑게 구는 아이도 있지만 자기만 봐달라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쁘지 않은’ 모습은 딱 두번째 시간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 가니까 아이들이 자신들의 표정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편하게 웃고, 눈이 반짝 반짝 장난도 치고, 종알 종알 수다도 떨고. 물론 수업 태도는 여전히 엉망진창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모든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는 어색하고 불편해하겠지요. 특히 재미없는 공부 같이 하자는데 반가울리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놀라고 마음이 아팠던 것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요구되는, 어찌보면 정말 단순한 행동이나 규칙을 익히지 못해서 정말 ‘버릇이 없고 예쁘지 않은 아이’로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을 세번째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경우도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사소한 행동으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규정하는 것이 엄해질 것이고 ‘진짜 아이’를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으면 아이 스스로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도 크게 받지만 작은 사랑으로도 스스로를 치유해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사랑하고 사랑받는데 거리낌이 없는 아이들로 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는 특기적성교육, 정서함양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아동 정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2011년 한 해동안 14억8000만 원을 이 프로그램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가난, 가정해제, 불우한 환경등으로 인해 소외아동들이 늘고 있습니다. 마음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정기/일시 기부를 원하시는 분은 02)725-8080으로 문의해주세요!
6월 16일 토요일 11시 ~ 19시, 서울 동숭동 아름다운헌책방( 02-765-6004 )에서 책 나눔바자회가 열립니다. 머니투데이 직원들이 기증한 경영, 경제 등 전문도사와 일반도서, 음반들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아이들의 정서지원 프로그램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현금 기부도 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마음의 가난, 대물림을 막아주세요” – 쿨머니